어느 날의 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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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어른이지만, 싫은게 많습니다.

어느 날의 쏭 2022. 12. 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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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넘길 수록 싫어하는 것들이 선명해지고 많아진다.

심지어 이유도 확실하다.

싫어하는 쪽에 있는 것들 중에 단 하나도

좋아하는 쪽으로 이동한 것은 없다.

어른이란 자고로 포용력 있고,

아량을 베풀 줄 알아야하는데

어른이 되는 것은 이미 글러먹은 것 같다.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는

나의 선의, 호의를 권리로 착각하고 당연시 여기는 것이다.

당연하게 그것을 요구하는 순간 천년의 정도 떨어진달까.

사실 선의나 호의를 베풀때 무언갈 바라고 하진 않는다.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하고 잘해주려고 노력한다.

우리가 친구니까, 좋은 관계니까 잘해주고 싶은 건데

어느 순간 '아, 얘는 내가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군'하는 게 눈에 띄어버리고 만다.

정말 생각만해도 화가 난다.

이렇게 해서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었지만

'싫은 쪽'으로 가게 된 사람은 영원히 그 그룹으로 남는 것이다..

 

자신을 자신이 만든 틀 안에 가둬놓고 부정적인 말만 하는 사람이 싫다.

그리고 나도 못하는 걸 너가 하는게 이해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내비치는 게 진짜 싫다.

내 주변엔 '아니 저걸 해낸다고?'하는 사람들이 널리고 널렸다.

그 사람들을 보면 '아, 저래서 이뤄내고야 마는 구나'싶고,

'나도 열심히 해서 내가 이루고 싶은 걸 이뤄야지!'란 다짐을 하게 된다.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난 이래서 안된다고 단정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정말 싫다....

부정적인 사상이 나에게도 전염이 될까 무섭다...

 

다음은 취향인데,

예를들면, 타인의 가방이나 잠바가 나에게 닿는 것이 싫다.

왜 싫냐면,

그 가방... 그 잠바.. 어디서 뒹굴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가방을 절.대. 바닥에 두지 않는다.

만약 바닥에 두었다면, 2번이상 세탁 후 다시 멘다.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해보니

가방을 바닥 아무데나 두더라는..

그 바닥이 어떤 바닥인지 모르잖음?

그래서 그런 바닥을 뒹굴었을지도 모르는 가방이 나에게 닿는다는 건 정말 끔찍쓰다..

 

그리고 식당에서 젓가락, 숟가락 놔줄때

걍 식탁에 두는 거 사실 좀 싫다.

그 식탁.. 삶은 행주로 깨끗이 닦은 식탁일까...

너도나도 침 튀기며 식사했을 식탁..

도리도리

더 싫은 것은

언제 닦은지 모를..

시커먼 때가 낀 물통으로 물 줄때..

정말 싫다!!

 

그 다음은 길 다니며 흡연하는... 그 자체

죽을 거 같다.

멈춰서 펴도 숨 참고 가는 마당에...

심지어 너무 앞서있어 따라잡지도 못하는데

바람은 또 뒤로 불어서 나한테 냄새 다 오고...

정말 싫다.

 

이렇게 따지면 한도 끝도 없다.

 

아무튼 나는 매년 싫어지는게 늘어난다.

그거시 인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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