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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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

자우림 더 원더랜드 16번 관람한 자의 후기

어느 날의 쏭 2023. 7. 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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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 전주국제영화제때 2번,

메가박스 개봉 후 14번으로

총 16번 관람하게 되었다.

무대인사와 포스터 때문에 열심히 다녔고,

솔직히 2번은 못 봤고,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했으므로 14번은 본 거다.

 

무대인사 보니까 무대인사'만' 보러 다니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그들의 재력이 너무나 부러웠다...

 

 

각설하고,

다큐멘터리 '자우림, 더 원더랜드(JAURIM, The Wonderland)'는

자우림 데뷔 25주년을 맞아 팬들이 코러스로 참여하는 특별한 앨범을 만들고,

25주년 기념 공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영화이다.

 

2023년 4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개봉했으며,

6월 7일부터 전국 메가박스에서 상영 중인데,

아마 지금은 끝났을 듯하다.

대신 VOD로 만나볼 수 있다.

 

 

@ktalpha 인스타에서 알려준 정보로는 아래에서 구매 후 시청할 수 있다.

📍VOD 서비스 채널

1) IPTV : KT Genie TV, SKBtv, LGU+tv

2) 케이블 위성 : 홈초이스, 스카이라이프

3) 인터넷 : 네이버 시리즈온, 구글 플레이

4) OTT : TVING, Wavve, 쿠팡 플레이, 왓챠

 

감독님이 10만명 보면 2탄 만들어주신 댔어요...

감독판, 시즌 2 원합니다.

여러분 많은 관심과 애정과 다운로드 부탁드려요.

네이버 시리즈온 https://serieson.naver.com/v2/movie/574855

 

 

 

영화는 총 5가지의 주제로 이야기가 나뉜다.

제목과 그에 어울리는 자우림 곡의 가사가 부제로 되어있다.

 

1은 없다.

2. 인연 - 여전히 우린 아이인채

3. 치유 - 지지않고 매일 살아남아

4. 생일 -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스물하나

5. 청춘 - 아직은 가슴에 불꽃이 남은 그대여

 

부제목의 정보는 아래와 같다. 

2. 인연 - 여전히 우린 아이인채 -> 8집 <음모론>에서 '피터의 노래' 가사 중

3. 치유 - 지지않고 매일 살아남아 -> 4집 <Jaurim 04>에서 '팬이야' 가사 중

4. 생일 -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스물하나 -> 9집 <Goodbye, grief.>에서 '스물다섯, 스물하나' 가사 중

5. 청춘 - 아직은 가슴에 불꽃이 남은 그대여 -> 5집 <All you need is love>에서 '하하하쏭' 가사 중

 

자우림 음반 목록(클릭하면 나무위키로 넘어감)

 

없는 1에서는이 영화가 기획된 의도와

1997년부터 지금까지의 자우림이 있기 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2에서는 자우림의 결성 에피소드

3에서는 자우림씨의 생존 고군분투기

4에서는 떼창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팬들과 25주년 기념 앨범을 녹음하는 과정

5에서는 25년이나 자우림이 우리와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내용이다.

 

25주년 기념 앨범 자켓 사진

 

25주년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인 만큼

25주년 기념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 영화 내에 등장한다.

그 중 '미안해 널 미워해'를 제외한 대부분의 곡들이 나오며,

25주년 기념 앨범엔 들어가지 않은 '있지'와 'Stay With Me'도 들을 수 있다.

 

영화 소개는 이쯤하고,

자우림 더 원더랜드를 14번 관람하면서

내 안에 쌓인 퇴적물들을 꺼내보려고 한다.

 

25년째 팬인 입장에서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 컷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

어떻게 그들이 데뷔하게 되었고,

앨범을 만드는 동안, 자우림 활동을 하는 동안

어떤 고뇌를 했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얼마나 즐거웠는지,

괴로웠는지 등의 이야기들.

이미 알고 있었던 이야기들이기도 했고,

미루어 짐작하였지만,

진짜로 그랬던 부분들이었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기도 했다.

 

세상의 많은 노래는 아름다운 사랑 혹은 이별 노래로

그것만이 세상의 전부인 듯 노래한다.

그리고 저 구석 어딘가에서

'아니!!!

세상은 잔인하고,

기묘하고,

이해할 수 없으며,

혼란스럽지만,

가끔 아름답기도 해!'

라며 조금은 섬뜩, 무서울지도 모르는 이야길 한다.

그러나 그 섬뜩과 무서움은 이 현실의 본질로

우리가 외면하려고 애써왔지만,

사실은 우리와 늘 함께 있는 적나라한 것들이라 생각한다.

 

🦆미운 오리에서 자우림💜💜💜으로,

💧작은 씨앗같은 청춘 3인이 숲🌲🌲🌲을 이루는 과정을 지켜보는 건

참 즐거운 일이었다.

 

솔직히 10번째쯤 봤을 때 '1번이 뭐였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11번째 볼때 '정신 차리고 1번 제목을 봐야겠다!'하고 다짐했지만,

멍때리다가 놓쳤고,

12번째 제대로 정신 차리고 봤지만,

1번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실시간으로 적어뒀던 걸 옮겨 적어 본다.

  • 아무래도 병원에 가봐야할 것 같다. 병명은 자우림증후군. 자우림의 모든 노래에 울컥울컥함. 매직 카펫 라이드에서 우는 사람, 나야나. 자우림 건강지켜 100살까지 자우림 시키자!
  • 영화 내 자우림 곡 배치가 예술이고, 맺고 끊는 게 기가 막힘.
  • 전무후무한 비주얼 밴드 자우림.
  • 프론트맨이 섹시하고 멋지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교주스럽고 우아함. 그 어려운 걸 김윤아가 해냄.
  • 파트를 '김윤아'와 '이선규, 김진만'으로 묶은 게 재밌다. 어째서 영화에서도 낯을 가리는 건지... 요정님들 졸귀탱.
  • 김윤아의 야옹쓰, 마리오 양 너무 말랑 흐물거려🙈
  • 민내 애기때 정말 진짜 우주 최고 귀여움. 내새끼도 아닌데 입고리 자동 끌어올려짐..
  • 사실 윤아님은 검은 색 기타 본 건데 파란 기타로 이해하고 사준 형들이 웃김.
  • 김윤아는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아마도 발톱의 때까지 사용해서 노래 부르는 것 같다. 온몸으로. 그러니 녹음, 공연하면 맨날 살빠지지...
  • 장면장면마다 열심히 섭취하려는 김윤아 보면서 어쩐지 짠함. 그것마저 열심히하는 멋진 사람. 요샌 잘 드시는 건가요?
  • 김윤아의 멍멍쓰, 앙드레 씨가 꼬기 달라고 낑낑거리는 거 쏘큣😚
  • 잘혜준님 인터뷰하실 때 뒤에 몬스테라가 너-무 건강해보여서 시강. 초보 식집사로서 매우 부럽고 멋지고 대단해보였음.
  • 솔직히 코러스 그거 매우 배아픔. 부러움. 보기 괴로운 것.
  • 지금의 자우림을 만든 김진만 형아의 선구안에 쌍따봉을 👍👍
  • 하하하쏭 본격 부르기 전에 음산하고 쿵쾅거리는, 심장 쫄깃거리지만, 호기심 증폭시키는 그 인트로가 너무 마음에 드는 변태 1인. 그 인트로 다시 듣고 싶어요.
  • #자우림더원더랜드_관람인증 피드마다 왕잔님, 댓글이랑 좋아요 눌러주는 거 완전 귀엽다. 역시 자우림에서 큐티를 담당하는 분.
  • 8번째 정도 관람하니까 딴 생각할 여유도 생김. '저 공연이 인생 첫 공연이었는데-', '저 노래 나올 때 그런 일이 있었지-', '2521는 snl에서 첨 들었지- 재밌었는뎅', '초중딩땐 난 뭘 안다고, 욕, 뱀, 일탈 등을 들으며 저 언니 짱 멋지다-고 생각했을까-', '예전엔 공연 한번만 가면 소원이 없겠다-했는데,,' 뭐 이런 생각ㅋ 지금은 사인도 받고 밥도 얻어 먹었지만, 욕심은 끝이 없구요:( 나도 알아줘요! 라고 하고 싶지만, 몰라도 되요. 나 너무 초라해... 몰라라ㅋㅋㅋ 아무튼 욕심 괴물이 되어 자기 혐오에 조금 빠져있는 나를 돌이켜보는 시간도 갖게 해주는 자우림.
  • 감독님과 매니저님도 투입되어 코러스 녹음하는게 재밌음ㅋㅋㅋㅋ 과연 누가 감독님이게요?ㅋ
  • 새삼... 형들이 너무 귀엽다ㅠ
  • 마음, 감정, 기분 등을 구분해야 겠단 생각을 함.
  •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우림을 좋아해서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점이 정말 좋다.
  • 나도 사실 자우림씨 아플 때, 막연히 '괜찮아질거야'라고 생각했었다. 진만 요정님 처럼.
  • 화장기 1도 없는 김윤아 얼굴.. 너무 귀여워. 물론 그게 아파서 부은 얼굴일테지만...
  • 25년 넘은 밴드인데, 사운드가 너무너무 멋짐. 연륜과 더불어 어느 밴드도 내지 못하는 음악 들려줘서 좋다.
  • 자우림씨가 무슨 말만 하면 왕잔님이 무슨 손주 재롱 보듯 ☺️흐뭇 이런 표정임. 3살 차이 밖에 안나면서...
  • 아.. 나도 살아 생전, 앞으로 볼 공연에서 진만 요정님이 무대에 드러눕는 꼴을 보고 싶다. 왕잔님도...
  • 자우림씨가 어린 시절에 겪은 일에 대한 인터뷰가 마음에 남는다. 슬프기도. 안쓰럽기도. 그것이 꼭 자우림씨여서 그렇다기보단, 우리 인간이란 존재들이 다 그러할 거란게 슬프고 잔인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어릴 때 나를 학대하던 사람은 세상에서 사라졌지만, 그때 겪은 것들을 소재로 음악을 만들 수 있다고 하던 자우림씨. 가해자가 사라져도 피해자는 그걸 평생 기억하고 견뎌야하는 이야기잖아. 나는 자우림씨가 '울지 않고 쓴 곡이 없다'라고 했던 인터뷰를 기억한다.
  • 영화 제일 처음에 마음에 폭풍이 가득하다고, 너 또한 그렇다면 괜찮다고, 사람은 평생 그렇게 살더라는 말이 제일 무서웠다. 타고난 본성은 제아무리 노력해도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 그리고 나 또한 그게 사실이란 걸 잘 알기 때문.
  • 26년간 자우림씨로 살아온 분도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강팡질팡하고 마음에 폭풍이 가득하다고 한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서 그런지 내 안엔 어둠만니 있다. 종종 들리는 자우림의 음악은 그런 어둠 속에서 너무 괴롭기만 하지 않도록 해주었다. 이젠 어둠이 더 편하고 익숙하고 좋다. 오히려 약간의 빛이 더 무섭고 거부 반응이 일어난다. 그래도, 따뜻한 건 참 좋다.
  • 연예인이 아닌 온전한 자우림의 희노애락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노'는 아니었나?
  •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인터뷰 중 '내 주변의 누군가일 수도 있겠다'라고 하는 부분이다. 적어도 난 타인의 이야기라서가 아닌 내 얘기를 해주는 것 같아였다. 그래서 그 인터뷰터 '아??'했다. 뭐 의견은 모두 다른 거니까.
  • 자우림씨는 그 공연장을 좌우로 뛰어다니며 노래하는데도 1도 숨차지 않는다. 존경.
  • 그렇게 낯가리는 데 자우림씨와 접촉한 진만님의 용기와 도전에 박수를.
  • 상영 시간 전에 떠돌다가 김지환 감독님 봤지만, 정신 차렸을 때 이미 사라지셨음. 착각했나?했는데 무대인사때보니 맞았음. 힝구. 싸인..
  • 감독님들이 자우림 애정하는게 영화 전체에서 느껴짐. 허감독님은 혼자 보시면서 우신다고...ㅋㅋ 김감독님은 계속 고백함... 자우림 좋아한다고ㅋㅋㅋ 이 자우림스러운 사람들... 귀엽다.
  • 안면 마비에 '단순'이란 수식어가 너무 안 어울리는데, 자우림씨.. 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 거죠? 마비에 '단순'이 어딨나요?ㅠ
  • 자우림씨는 눈썹도 예쁘고, 이글이글 빛나는 눈동자도 예쁘고, 상냥한 광대도 예쁘고, 동글동글 코끝도 예쁘고, 아기새처럼 뻐끔거리는 입도 예쁘고, 무엇보다 짱구 이마가 제일 이쁨.
  • 아, 선규형님 욕 부를 때, 그렇게 고래고래 샤우팅하는데 삑사리 1도 없음. 타고난 보컬. 매력적인 보이스, 정말 자우림씨에게 크게 양보한 거임.
  • 진만요정님은 사실 개그캐였다. 자우림에서 유머를 담당한 게 확실함. 진만요정님 장면들이 제일 웃김. 진지해서 더 웃겨.
  • 무대인사하실 때, 감독님 두분vvv자우림 이렇게 서있는 거 너무 재밌다.
  • 허감독님께서 자기가 편집했지만, 너무 잘한 것 같다고 하셨는데, 그냥 머글인 제가 봐도 그래요. 주제가 시작되는 부분 + 끝나는 부분 잇는 것도 멋지고, 감정을 고조시키거나 전환시키는 스킬이 예술이라고 느낌.
  • 무엇보다 자우림 음악 배치와 강약 조절도 예술.
  • 25주년 공연 때 부른 사운드에 페스티벌 영상이랑 싱크 맞추는 게 너무 멋진. 입모양 안 맞거나 어색할 수 있는데 완전 자연스러움. 대박적.

아무튼 저는 자우림 더쿠로서 매우 흡족한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자우림 팬 아닌 분들도 재밌게 봤다고들 하니,

가볍게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러닝타임도 79분정도로 길지 않으니까요ㅎ

 

자우림 더 원더랜드 오리지널 티켓 앞, 뒤
자우림 더 원더랜드 포토북

 

인생,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내 최애가 영화로, VOD로 나오다니.

그걸 또 내가 본다! 으악! 너무 좋잖아!

사실 나는 자주빛이 어째서 보라색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는 상황이다.

그래도 뭐 딱히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색이 없으니까 넘어가는 걸로.

한 2주간 14번 보니까 당분간은 VOD를 재생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좀.. 일상에 여유가 생기면 그때 다시 보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