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쏭

자우림 정규 11집 영원한 사랑 | 03. STAY WITH ME 본문

덕질

자우림 정규 11집 영원한 사랑 | 03. STAY WITH ME

어느 날의 쏭 2021. 11. 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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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WITH ME 가사

내일은 너무 멀어
지금 바로 여기 있어줘
Stay with me
Right here right now

그렇잖아 약속은
그저 약속일 뿐이야
입술을 스치고 가는 텅 빈 말들
어떤 약속 어떤 말도
널 데려와 주지 않아
내일의 넌 내일의 나와 있잖아

다만 함께 있고 싶어
다만 널 느끼고 싶어
다만 지금 오늘 여기에
나만 혼자인 건 싫어

내일은 너무 멀어
지금 바로 여기 있어줘
Stay with me
right here by my side
내일의 나 보다 더
오늘의 내가 외로우니까
Stay with me
right here right now

내일은 너무 멀어
지금 바로 여기 있어줘
Stay with me
right here by my side
내일의 나 보다 더
오늘의 내가 외로우니까
Stay with me
right here right now

다만 함께 있고 싶어
다만 널 느끼고 싶어
다만 지금 오늘 여기에
나만 혼자인 건 싫어

내일은 너무 멀어
지금 바로 여기 있어줘
Stay with me
right here by my side
내일의 나 보다 더
오늘의 내가 외로우니까
Stay with me
right here right now

내일은 너무 멀어
Stay with me
right now by my side
내일의 나 보다 더
오늘의 내가 외로우니까
Stay with me
Stay with me now
Stay with me now

내일은 너무 멀어
지금 바로 여기 있어줘
Stay with me
right here right now









영원한 사랑 공연에서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에 따르면,


STAY WITH ME의 주인공은
너무 외롭고 너무 불안해서
실존하는 사랑에
굉장히 집착하는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오늘, 여기에서  
사랑하고 노래하고 춤춰야된다는  
진리를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여러분,
오늘을 살고, 사랑하고, 춤을 추세요.
그리고 영원히
STAY WITH JAURIM









보컬로 시작해서 보컬로 끝나는 수미상관을 이룬다.
가사 또한 그러하다.
기타의 리프가 도로로록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듯해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고,
짤랑짤랑 탬버린이
허망함과 처량함과 애처로움을 느끼게 한다.
이번 앨범을 포함해
자우림이 이야기하는 주제 중 하나는
‘내일은 너무 멀어. 지금 바로 여기 있어줘’ 구절에
압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반복되는 가사의 이유가 되는 내용이
딱 한 단락에서 나타난다.


그렇잖아 약속은
그저 약속일 뿐이야
입술을 스치고 가는 텅 빈 말들
어떤 약속 어떤 말도
널 데려와 주지 않아
내일의 넌 내일의 나와 있잖아






‘우리 나중에-’

오늘, 지금, 여기에 집중하지 않은 채
‘다음에’, ‘나중에’를 연발하는 삶이지 않나?
‘다음에’, ‘나중에’라고 한 것들 중
이루어진 게 얼마나 있을까?
‘나중에’라는 단어를 입력하면서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문상태 역이 자주 하던 대사가 떠올랐다.


나중에,
나중은 죽기 전에 언젠가-




생각해보면,
자신이 몇날 몇시 어디서 어떻게 왜 죽는지
아는 사람이 있을까?
언제 죽을 줄 알고 ‘나중에’를 말할 수 있는 걸까?



당장 나만 해도,
얼마 전 에스컬레이터에 바지 자락이 껴서
빨려 들어갈 뻔한 적이 있었다.
작년 9월엔
건물 5-6층에서 현관문만한 유리창이
내 앞으로 추락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땐,
운동장 조회를 하러 나오던 중
날아오는 축구공을 몸통 정면으로 맞아
숨이 멎을 뻔한 적도 있었다.
이 외에도 죽음은
언제나 내 등 뒤에 바짝 붙어서서
언제든 지금의 나를 집어 삼킬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나는 가족, 친구, 지인들과의 만남이나 공연엘 가면,
‘우리가 지금처럼 함께하는 순간이 몇번이나 있을까?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몰라.’라는 생각을 항상 하곤 한다.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피부로 매순간 느끼고 있다.
내일은,
아니 잠시 뒤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살아 있는 지금, 여기에서, 함께 있어주길 바라고 있다.
이 이야길 자우림이 해주고 있어
또 한번 동질감을 느꼈다.



또,

다만 함께 있고 싶어
다만 널 느끼고 싶어
다만 지금 오늘 여기에
나만 혼자인 건 싫어




언뜻 2가지의 ‘싶어’와 1가지의 ‘싫어’가 눈에 들어왔다.
2가지의 바람과 1가지의 취향처럼 보였다.
하지만 ‘싫어’도 결국 바람이다.
3가지의 바람은 ’STAY WITH ME’로 귀결된다.
한편으론 혼자있고 싶지 않기 때문에
2가지의 핑계를 들먹이며
’STAY WITH ME’를 바라고 있음이다.




STAY WITH ME 뮤직비디오를 몇번 돌려보았다.
아슬아슬, 비틀비틀, 불안, 위태로워보이는 주인공.
지금 사랑하고, 사랑 받고 있어도 외롭고 공허해보이는 눈동자.
아수라장인 세트가 주인공의 현재 심리 상태를 반영한 듯하다.
러닝타임동안 제대로 보이는 그래피티는
“Beyond the line”이었다.
주인공 손이 피범벅인 이유는 영상에 나오진 않았지만,
마지막에 주인공이 혼자인 것을 보면
조금 추측이 되기도 했다.
STAY WITH ME 곡이 끝나고
엔딩 크레딧과 함께 FADE AWAY가 흘러나왔다.



지금 여기에 함께 있을지라도, 언젠간 사라진다.








🔗 자우림 공식 유튜브 STAY WITH ME 링크
https://youtu.be/p7Yc0kaz_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