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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아무말 (27)
어느 날의 쏭
얼마 전 카드지갑을 잃어버렸다. 카드로만 생활하는 내겐 정말 큰일이었다. 분명, 강남역에서 하차 태그하고 나와서 교통카드를 카드 지갑에 넣은 후 에코백 속주머니에 넣었다. 이 이후로 점심도 얻어 먹고, 안마카페에서도 돈을 내줘서 카드를 꺼낼 일이 없었다. 하루 종일 신나게 놀다가 2번째 카페 가서 내가 내려고 하니까 지갑이 없었다. 점심 먹은 식당도 가보고 안마의자 카페도 가봤는데 없었다. 없을 것 같긴했다. 도대체 어디서 흘린 건지. 신용카드가 2개 있는데, 하나는 교통카드+점심값, 하나는 생활비로 사용 중이다. 근데 2개 모두 카드지갑에 있었으니 정말 큰일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가 마비되어 정말 멘붕이었다. 당시에는 화재난 줄도 모르고 '폰이 드디어 운명?'한 줄 알..
요즘 블로그하는 재미가 무엇인지 알 것도 같다. 여기서 말하는 요즘이란, 최근 5일간을 의미하는 거긴 하지만서도.. 그리고 그 블로그가 이 블로그가 아닌 다른 블로그라는 것도 조금 웃긴것 같다. 게다가 그걸 여기에 소감이랍시고 적고 있는 것 또한 재밌는 일이다. 2020년 9월 즈음에 개설한 개발 블로그이다. 시작은 파이썬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기초문법 중 하나를 다루는 글이었다. 개발 블로그에는 내가 이해한 방식으로 정리하자라는 것이 나의 작은 소신이랄까 목적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찾아보고 해결한 내용들을 내 방식대로 정리해 올리고 있다. '이 부분은 당연히 알겠지'하고 중간 과정을 생략하는 블로그가 되지 말자라는 다짐도 한다. 왜냐하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검색을 해보면 한번에 해결한..
요새 굉장히 이상한 내용들을 보게 되었다. 퇴근하고 게임하는 사람을 향해 '너만 놀아 너만'하던 광고, 주말에 좀 쉬고 싶은 남편의 마음은 몰라준 채 갑자기 내일 여행 가자며 타이어는 주말에도 수리할 수 있다는 광고, 어떤 영상에선 워라밸이어봤자 어차피 넷플릭스라며 워라밸이 잘못된 사상이라는 듯 이야기하던 장면. 쉼을 죄악시 여기는, 하다못해 쉬지 않고 무얼갈 해야한다는 저의를 담은 영상들이 몹시 불편했다. 욜로에서 소확행으로, 소확행에서 워라밸로 바뀌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걸 하자'란 생각으로 사는 나지만, 나는 욜로, 소확행, 워라밸이 불편했다. 은근슬쩍 '지금'을 위해 소비를 조장하고, '미래가 되어도 더 나은 삶은 없으니 네가 처한 현실에 만족하렴'이라고 떠드는 것 같아 싫었다..

9살 여름부터 매일, 자주, 틈날때마다 하던 망상이 있다. 오래된, 고약한 취미생활 중 하나인데, '만약 XX한다면-'이란 망상이다. 자주하던 망상이지만, 한번도 시도나 실행에 옮겨본 적은 없었다. 음.. 방법 같은 건 좀 찾아보긴 했지만🙄 아무튼 이 세상에서 강제 로그아웃하는 것이 어려운 일인 건 아주 잘 알게 되었다. 또, 생각보다 아주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모든 순간에 그 기회(?)가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작년 9월에 겪었던 일로 나는 이런 망상을 좀 덜하게 되었다. 나는 버스에서 내렸고, 내리자마자 보행자 신호가 막 초록불로 바뀌었다. 뛸까말까 고민했지만 천천히 건너고 있었다. 골목길로 들어가기 직전, 코너에 있는 빵집을 보며 코너를 돌고 있는 그때 내 앞에..

예측할 수 없는 일들만 생기는 것 같다. 좋은 일이든, 그렇지 않은 일이든. 걱정으로만 꽉찬 몇년을 보내면서 봄을 잃어버렸다. 그냥 계속계속 영원히 얼어붙은 겨울이기만 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지금이 봄이라는 건 아니지만ㅎ 오랜만에 즐긴 현실의 봄은 따뜻하다 못해 더웠다. 그리고 그런 무척 더운 한해를 보내게 되었다. 올해 내가 겪었던 좋았던 일도, 나빴던 일도 예측하고 맞닥뜨린 건 하나도 없었다. 좋았던 일부터 나열해보자면, 취업을 했고(결론적으론 세모지만), 취업한 곳에서 정말 좋은 사람 두 분을 알게 됐고, 넬과 자우림 단독공연이 있었고, 넬 공연을 보며 '아 나 지금 행복하다'란 생각을 처음 자각하게 되었고, 3년 만에 친한 동생을 만났고, N년 만에 친한 언니를 만났고, 내가 좋아하던 기타리스트..

초등학교 방학 숙제 이후로 식물을 집에 들인 건 처음이었다. 이 집에서 '생물'이란 범주에 속하는 건 나 하나였는데, 고무나무가 2번째 생물로 속하게 되었다. 올해 생일 선물로 받게 된 고무나무🌿 고무나무의 이름은 '몽구'다. 고무나무 '몽구'가 조용히 씩씩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처음엔 매끈하고 붉은 색을 띈 줄기로 되어있었다. 그래서 '이 부분이 자라는 건가?🤔'했는데 진짜 자라고 있는 걸 눈으로 보니 신기했다. 당연히 자라는 건데...🙄 붉은 부분이 껍질로 변하고 탈락하면서 새로운 줄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조용하지만 살아있는 존재란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그리고 매끈하고 붉었던 부분이 메마르고 검게 변한 것을 보니 '데미안'의 문구가 떠올랐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

30대가 넘어가도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많다. 그 중 가장 나를 괴롭히는 말은, 하고 싶은 걸 해라 '나는 왜 하고 싶은 게 없는 걸까?'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사람들은 다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걸까?' 오래도록 문장 속의 '하고 싶은 것'이 내 인생에도 생기게 될지 늘 의문이었다. 그러다 오늘 문득, 나도 모르게 '하고 싶은 것' 이란 글자를 적고 있는 순간을 발견했다. 드디어 나도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그 과정이, 그리고 지금 '하고 싶은 것'을 쓰게 된 이유는 '지금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는 사실이 씁쓸하다. 어쩌다 접하게 된 빅데이터, 덕분에 또 어쩌다 접하게 된 수학인데, 이 두 가지가 하고 싶고, 힘들지만 재밌다고 생각하는 분야이다. 현실은 이와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