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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쏭
넬 정규 9집 Moments in between 본문
9월 2일에 발표한 넬 정규 9집 앨범,
Moments in between.
실물 앨범은 예약 판매가 1차로 진행됐고,
이후 영상통화 이벤트가 3차례 있었다.
예약 판매로 3장을 구매한 걸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어느 판매 사이트에서도 결제한 내역이 없는 걸 확인하고
한동안 혼란 속에 있었다.
도대체 과거의 나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_+
첫 영상통화 이벤트때(이땐 이후에 2차례 더 있을 거란 걸 상상조차 못할 때)
두 가지 마음이었다.
'10장 쯤 사서 이벤트 ㄱㄱ?'
&
'이참에 이벤트 겸 앨범 마련?'
근데 후자가 이겼다.
이때 나는 Moments in between 공연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고,
영상통화 시 딱히 할 말도 없었기 때문에
나름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었다.
모든 이벤트가 끝나고,
10월 17일 그랜드민트페스티벌이 취소된 이 시점에선
'아, 그때 그냥 질러버릴 걸'이란 후회가 남긴 했다.
그래도... 내가 영상통화로 무슨 말을 하겠어?ㅋㅋ
'사.....사... 그냥 좋아해요'정도?
이번 Moments in between 앨범은
넬의 당부가 있었던 앨범이다.
트랙 순서대로 들어주세요.
원래도 한 곡씩 선별해 듣기보단
앨범 전체를 순서대로 듣는 나로서는
크게 의미 없는 당부이긴 했다.
아무튼,
그들의 당부대로 순서대로 들어보았다.
이 중 1번 'Crash', 2번 'Don't hurry up', 7번 'Duet' 은 싱글로 먼저 발표되었던 곡이다.
처음 청음을 했을 땐,
그리고 9번 정야를 들을 때까지만 해도
'흔한 이별 노래'란 생각에 조금 실망하던 차였다.
3번 유희같은 곡은 '조금 위험한 가사가 아닌가' 싶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 앨범의 마지막 곡인 'Sober'를 들어보니 나만의 해석을 하게 되었고,
그 해석이 울림을 주었다.
나만의 해석은
넬이 할 수 있는 방법과 표현으로
팬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이다.
사랑의 시작과 끝을 그린 앨범인데,
마지막 곡까지 들어보면 좀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
공연에서 '정야'를 들려주기 전,
'화자가 4명이라고 생각하며 들어봐라'던 것을 떠올리면,
난 내 해석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착각하기로 했다.
인용은 앨범 발매 전 공식 인스타그램에 소개된 내용을 가져왔다.
Crash
그래 한번 부딪혀보자! 라고 생각했던 게 아니야.
오히려 그 반대였음 모를까.
자기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어느샌가 사랑에 빠져버린 자신을 발견하며 의아해하는 곡이다.
파랑주의보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거라 다짐하면서도, 이 다짐 역시 "생각"임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너를 떠올리는 내가 겁난다며,
헤어나오지 못할까 두려우니 내게서 멀어져 달라고 하는 곡이다.
난 이 '파랑'의 의미가 우울함 뭐 이런 종류의 파랑이라고 생각했는데,
호우주의보 같은 의미의 '파랑주의보'라는 설명에 '그렇구나'했다ㅎㅎ
정작 이 곡을 쓴 장본인은 이 파랑이 그 파랑으로 해석될 수 있구나를 신기해하며 좋아하던 기이한 상황ㅋ
개인적으로 이 곡의 마지막 가사가 마음에 든다.
멀리서 바라보는 걸로는 모자라 난
차라리 내 눈 앞에서 사라져요
Don't say you love me
Don't say you love me.
Just love me.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넌 모를 거야.
내 마음 들키지 않으려 애써 숨기고 있는데,
너의 말 한마디에 그런 건 다 물거품이 되어 버려'라는 귀여운 투정의 곡.
이 곡은 공연때 연출이 예술이었다.
💕핑쿠핑쿠💕
유희
그래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우린 늘 불안하고 외로울 테니 말이다.
멀어지려 노력해봐도
이미 난 네 앞에 있다며
오늘만큼은 여기 있어달라고,
하룻밤의 유희라도 괜찮다고 하는 신나지만 슬픈 곡.
"하루가 길었어"란 말하는 방식으로 가사를 써보고 싶었다던 김종완님의 말씀이 있었다ㅎ
Don't hurry up
그러고 보니 시간과 마음은 꽤 많이 닮아 있는 것 같네.
딱히 그 시작과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다는 것도 그렇고,
추상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동시에 굉장히 구체적이란 것도 그렇고,
무슨 수를 써도 이것들로부터 벗어날 수 없단 것 역시 비슷해.
흘러감에 대한 것과 알 수 없어도 분명 있는 그 '끝'을 향해 가고 있음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위로危路
아름답지만 위태롭고,
행복하지만 슬퍼진다면 넌 어떻게 하겠어?
위태로운 길이란 제목과는 반대로
넌 너무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곡.
개인적으로
'끊어내야 해
그곳에 닿기 전에
끝을 내야 해 끝나 버리기 전에' 란 가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여쭤보고 싶다.
아름다움을 노래하다가 갑자기
'끝나버리기 전에 끝을 내야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그 끝이 우리 모두의 '죽음'을 의미하는 건지,
아님 '공연'인가?🤔
위태로운 길이란 의미의 위로이지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의미의 위로이기도 한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Duet
함께 부르던 노래가 혼자만의 추억이 되는 순간이 올거라는 것쯤,
이미 다 알고 있었을 거야.
마음속 깊이 좋아한단 이유만으로
이렇게 외로워질 줄 몰랐어
...
이렇게 점점 멀어질 거란 걸 알지 못했어
미리 알았어야 했어
어떤 음악을 들으면, 과거의 어느 순간을 떠올리게 된다.
그 당시 상황, 사람, 감정 등.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들었던 노래를
이별 후 언젠가 듣게 된다면 이런 마음이겠지?
말해줘요
I want you to be a part of me. Don't leave.
설정은 아무 말없이 마주 보고 앉아있는 남녀의 권태로움을 표현한 곡같다.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은 많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상태.
그러나 계속 머물러주길 희망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나는 이 곡을
이 시국에 하는 공연에서 일어나고 있는
'떼창금지', '기립금지' 등의 슬픈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말하지 않음은 말하지 못함이기도 하니까.
정야
또 다른 "우리"가 있어
상대방의 침묵이
날 더 외롭게 하지만,
그래도
웃게 해주고 싶고,
노력해보고 싶고,
해주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고백하는 곡.
이 가사처럼
이번 앨범 활동을 굉장히 활발하게 해주셨던 넬이라
팬으로서 마음이 괜히 찌잉-함😢
고마워요, 넬😘
Sober
Keep it Simple.
사랑보다 이별에 더 능숙한 우리였지만
그래도 우리를 기억해줘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넬은 가사의 내용을 사운드로 참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말해줘요' 뒷부분에서 약간씩 어긋나는 표현,
'Crash'에서 부딪혀 금이 가는 것 같은 사운드 표현 등
그 곡의 가사와 사운드가 듣는 이로 하여금 쉽게 이미지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번 공연에서
앨범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듣는 즐거움을 해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영상 연출을 거두었다고 했는데
정말이지 너무 섬세하고 다정하고 고마운 배려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앨범을 '넬이 팬들에게 하는 러브레터'라고 생각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이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한 상태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지쳐버린 팬들의 마음과 넬의 마음을 표현한 앨범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린 어느 약속된 계절에 약속이라도 한 듯 마주 보고 앉아 서로의 모습에 즐거워했는데 말이다.
작년에 어렵게 했던 'Let the hopoe shine in'공연에서
처음으로 떼창없는 공연을 경험했다.
이 부분은 '말해줘요'부터 표현되고 있는 것 같다.
그 뒤엔 '정야'를 통해 '해주고 싶은게 많다'는 고백도 해준다.
마지막 곡에선 '우리를 기억해줘요'라고 했지만,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라고 답해주고 싶다.
우리 모두 지구를 떠나게 되어 다른 곳에서 만나게 된다면,
난 나의 영원을 넬 맞은 편에 앉아 박수치며 보내고 싶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단비같은 앨범을 선물해줘서 고마운 마음이다.
예상치 못한, 상상도 못한, 나만 일방적인 짝사랑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는 것 같은 앨범이어서 더 고맙다.
(물론 내 착각이겠지만ㅎ)
그랜드민트페스티벌이 취소된 이 시점에
우리가 또 언제 만나서 시간을 공유할 수 있을까요?
기약없지만,
그래도 부디 몸 건강히 즐겁게 지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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