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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쏭
안녕, 미미(자우림 정규 1집 Purple Heart )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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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6일, 27일, 28일에 자우림의 새 앨범을 들을 수 있는 공연이 열린 예정이다.
그래서 기다림의 여운을 즐기기 위해 다시 자우림의 앨범을 정주행하기로 했다.
그 중에 그날그날 꽂히는 곡에 대해 떠오르는 아무 말을 적어보려고 한다.
첫 번째 곡으로는 정규 1집 Purple Heart의 6번째 수록곡인
'안녕, 미미'에 대해 글을 쓰고 싶어졌다.
'안녕, 미미'는 2018년 비긴어게인 버전까지 합친다면
4번이나 앨범 속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곡이다.
첫 번째는 정규 1집 Purple Heart
두 번째는 비정규 2.5집 B정규작업
세 번째는 비정규 Jaurim 'True' Live
네 번째는 자우림 비긴어게인 -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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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안녕, 미미'와 '안녕 미미'의 제목으로 들어있어서
쉼표에 괜시리 의미부여하게 되는 재미를 더해 듣게 된다.
자우림도 알고 있을까?
본인들이 안녕미미를 4번이나 앨범에 올렸다는 걸?
당연히 알겠지?
티내지 않았지만,
아니면 본인들도 모르게 사실 안녕미미를 엄청 애정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아무튼.
묻고 싶다.
25년 전 미미의 행복을 묻던 사람은 지금 행복한지.
그리고, 안녕한지.
'안녕, 미미'의 가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안녕 미미
너는 오늘도 행복했는지
안녕 미미
나는 오늘도 행복했는지
라며 자신의 행복을 묻는다.
마지막 가사는
너는 오늘도 아름다웠겠지
안녕 미미
나는 오늘도 종일 꿈꿨어
미미의 행복을 묻는 존재를 J라고 칭한다면,
J는 행복하지 않은 상태인 것이 확실하다.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행복한 것을 이미 알고 있고,
그 행복에 대해 의심하지 않으며,
질문하지 않는다.
그리고 미미에게 안녕한지,
행복한지를 묻는다는 건,
본인의 희망사항이 투영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J가 마침내 자신이 꿈에 그리던 대로 살아가는 현재이길 기도해본다.
개인적으로 '행복'이란 단어에 대해 약간의 혐오감, 불편함을 갖고 있었다.
행복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행복은 ‘행복’이란 설정값이 존재하는 자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언젠가 부모님께서 나에게
‘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은 지금의 내가 행복하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는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했다.
물론 순수하게 나의 행복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었을 거다.
가끔 나의 행복을 빌어준다는 의미에서 태어난
타인의 '행복하세요’란 말에 대해 한참이나 생각해 보곤 했다.
누군가는 행복이 신기루 같은 것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행복이 쾌락 같은 것이라고 했다.
지금의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걱정 근심이 없는 상태에서 편안한 시간을 좋은 감정을 갖고 즐기는 것'이다.
그런 시간은 그리 길지도 않으며,
자주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행복이란 너무 찰나에 스쳐가는 쾌락같은 것,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을 수 있는 것이라 여기기도 했다.
생의 대부분은 불행까진 아니더라도 행복하지도 않은 상태였다.
나는 이 상태를 ‘원점의 상태’라고 칭하는데,
나는 이 ‘원점의 상태’조차도 싫었다.
원점이 양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무서웠다.
오히려 나의 원점이 음의 방향 쪽에 머무르길 원했다.
하지만 이런 것조차도 나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젠 ‘행복까진 아니더라도 불행을 자초하지 말자’라는 한줄의 주의사항같은 것이 생겼다.
J도 이러지 않았을까?
J도 불행하지 않지만, 행복하지는 않은 상태.
그렇지만, 그 행복이 무엇인지 궁금한 상태.
또는, 그 행복을 원하는 상태.
내가 그랬기 때문에 J에게 이런 프레임을 씌우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쩌면 J는 여전히 행복이 뭔지 모른 채 지금도 구해달라고 할지도 몰라’라는 생각에
‘안녕, 미미’가 더 슬프게 들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알고 있다.
'행복'한 누군가가 결코 나를 구해줄 수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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