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쏭

축하 | 김윤아 솔로 20주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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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 김윤아 솔로 20주년🥳💜

어느 날의 쏭 2021. 11. 2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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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1월 20일
김윤아 솔로 1집 Shadow of your smile 발매🥳
11월 20일로부터 5일이나 지났지만,
그래도 축하해보겠다고,
기념해보겠다고 남겨보는
김윤아 솔로 20주년을 맞이하며 써보는글:)









어제 잠들기 전
'가끔씩'이 갑자기 듣고 싶어져서
Flo에 들어갔고,
앨범 발매일자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래서 '헐! 올해가 20주년이었구나!'하고
알게 되어 글을 남기고 싶어졌음🙄
하지만,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글임.

 

 


축하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곡에 대해서도 쓰고,
그녀의 행복도 빌고-


 

먼저, 나의 과거들 속에서 함께 고뇌해준 그녀의 음악에 진심과 영혼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에세이집과 함께 발매된 솔로1집.
미성년자 시절엔
친척언니 책장에 꽂혀있던 김윤아 솔로 1집,
대학생 시절엔
학교 도서관에 있던 에세이집을 들고선
되게 갖고 싶어했더랬다.
빠르게 절판된 앨범이라
10여년 전의 나는
'내 소유의 1집을 갖게 될까?' 싶었다.
그 뒤로 한권은 친척언니에게서,
한권은 중고서점에서 얻게 되었다.
그래서 2권 있다;)






김윤아 정규 1집 Shadow of Your Smile은
책에 적혀있는

 

슬프고,
행복합니다.
살아 있기 때문에 당신이 그런 것처럼요

 




란 그녀의 말이 음악으로 표현된 것 같다.
자우림은 중성, 솔로앨범은 여성이라고 하지만,
솔로 앨범은 그냥 김윤아라는 존재 자체라고 생각한다.
단지 그녀의 성별이 '여성'일뿐인거지-
아무튼 그녀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입문용으로 듣기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입덕 포인트는 그녀 교주스러움이긴 하지만🙄




 







나는 김윤아 정규 1집 Shadow of Your Smile에서
'가끔씩', 'City of Soul', 'Flow'를 좋아한다.
특히 '가끔씩'을 좋아한다.
음악을 들을 때 가사가 중요한 나에게
'가끔씩'의 인상 깊은 구절은 아래 부분이다.


나는 살아 있는 것일까 살아 있는 꿈을 꾸는 것일까
나는 살아가는 것일까 그저 살아지고 있는 것일까




종종 '살아지고 있는 것일까'를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로 잘못 표기된 걸 보게 된다.
이것도 한편으론
나름의 의미가 있긴 하지만 난 본래의 가사가 좋다.



내가 살아있음이 '현실'인지 '비현실'인지,
내가 살아감이 '능동'인지 '수동'인지에 관해
상반된 의미로 표현됨이 좋다.
물론
'나는 살아가는 것일까 그저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도
'생의 도중'인지 '사의 과정'인지에 대한 관점에서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겠지만
음... 재미가 없달까🤔



아무튼,


나는 살아 있는 것일까 살아 있는 꿈을 꾸는 것일까
나는 살아가는 것일까 그저 살아지고 있는 것일까




이 부분을 듣고 있으면
여러 가질 한꺼번에 혹은 연달아 떠올리게 된다.
어쩐지 영화 트루먼쇼를 떠올려 보게 되고,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도 떠오르고,
블랙미러의 한 에피소드도 떠오른다.
동시에,
'내가 아주 생생한 꿈을 꾸고 있는 거라면,
어떻게 깨어나야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또는,
'알 수 없는 존재의 장난으로 살아지는 거라면 어쩌지?'란 생각도 해봤었다.
또, 자우림으로 승승장구하던 시절인
27살의 김윤아는
어째서 이런 의문을 품게 되었고
고뇌하게 되었을까도 생각해본다.

 

 

 






한때는 그녀의 음악을 들으며
'삶의 의지가 된다-',
'덕분에 오늘도 살아간다-'의 편에 서있었다면,
어느 순간부터는
그녀가 곡들을 쏟아냄이
자신의 고통을 덜어내는 과정이길
언제나 기원하고 있다.
이젠 '의지가 된다-'가 아닌
그녀의 평안을 바라며,
그녀의 음악을 듣곤 한다.









어느 공연에서 그녀가
'눈물 없이 쓴 곡이 없다-'라고 말했을 때,
자신의 슬픔, 괴로움 등을
음악이란 형태로 뽑아
대중 앞에 서야하는 그 운명이
참 잔인하다고 생각했다.
때론 그런 이야기를 공연 중에 풀어낼때마다
'괜찮아지고 싶어서 풀어내는 것일까?'
'이런 불특정 다수에게 이야기함이
그녀에게 독이 되면 어떡하지?'란 걱정도 되는 게 내 마음이다.
또,
고농축된 그녀의 슬픔(음악)을 듣고서
과연 내가 '위로 받았다'고 해도 되는 것일까 생각했다.
어쩌면,
나도 그녀에게 잔인한 존재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좋아서,
그녀의 음악이 좋아서 공연장에 앉아 있지만,
어쩐지 괴로움과 미안함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나에게
김윤아 솔로 1집 Shadow of Your Smile은
'이때의 김윤아가

세월이 지난 지금은 행복했으면,
좀더 편안했으면 좋겠다-'싶은 앨범이다.
어느 미래에 트로트 앨범을 만들고 싶어했던 바람이 이뤄지길,
이젠 좀더 편안하고, 웃음 머금은 곡들을 써내려갈 수 있기 바란다.




 


+ 덧붙이는 글 +

솔로 4집이 2016년이라는 데에 놀라고,
솔로 데뷔 20주년이라는 데에 놀란다.
그리고 내 나이에 놀란다....



종종 오래된 뮤지션, 배우 분들의 작고 소식을 들으면,
'언젠가 나도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작고 소식을 듣게 될텐데-'하게 된다.
그럴때면,

'내가 먼저 가야지!!!!!!!'하고 있는데,
그녀가 나보다 하루만 더 살았으면 하는
작지만 진심인 소원이 있다.
그녀가 모르는 내가 먼저 가는게 낫지,
내가 아는 그녀의 작고 소식은
상상만으로도 목이 막힌다.
사실은 그녀가 진짜로 뱀파이어여서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