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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쏭
전시 | Bits and Pieces (Monments in Between 앨범아트) 본문
오전까지만해도 그럭저럭 견딜만한 날씨였다.
Bits and Pieces 전시회는
넬 정규 9집 Moments in Between 앨범 아트를 담당해주셨던
김제원 포토그래퍼와 정재인 작가의 전시였다.
사진과 페인트,
포토그래퍼와 작가,
2가지 장르가 혼합된 하나의 작품으로 보는 건 처음 접해보는 거라 신기했다.
이 Bits and Pieces 전시회 덕분에
넬의 Moments in between 앨범을 입체적으로 즐기고 있는 중이다.
재경님께서 'CD 속에 들어와있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진짜임.
토요일 오전의 날씨도 전시의 느낌이랑 잘 어울렸다.
관람하면서 '계절도 이렇게 전시의 일부가 될 수 있겠다. 각 계절에 맞는 전시 보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다.
관람하고 전시장을 나와도 계속 무언가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그리움 같은 것이 딸려나왔다.
그리워할 게 없는데도🤔
추억이든 기억이든 회색빛으로 바래져도,
어떤 순간들은 진한 상태로 바래져서는 몇 가지의 감정들만 도드라진 채, 왜곡된 장면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기억처럼 온전히 개인의 소유인 것이 또 있을까?
회색빛의 사진에 몇 가지 색의 흔적이 더 아련하게, 더 그리워지게, 더 쓸쓸해진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종종 설명이 없는 작품을 보면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멍-하니 보다 오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마음으로 표현한 걸까?', '내가 어떤 걸 느끼길 바라는 걸까?' 등등 생각해보지만,
잘 모르겠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엄마한테 '어떤 그림은 도통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어떻게 봐야하는 거야?'
엄마가 그랬다. '그냥 너가 보고 싶은 대로 봐-'
그 뒤론 전시 가서 그림 볼때 상상력을 발휘해본다.
(있지도 않은 상상력이지만..)
그래서,
제일 만만해보이는 작품 앞에서 머리를 도로록 굴려보았다.
사진 속 배경은 오르막이 있는 골목길이었다.
몇 발자국 앞으로 걸어가면 왼쪽으론 오르막길, 오른쪽으론 내리막길이 있는 골목길이었다.
빨간 색은 맨투맨 티를 입고 내려오는 어떤 사람처럼,
오른쪽의 파란 색은 누군가의 뒷모습처럼,
보라색은 그림자처럼,
그리고 초록색은 버려져서 굴러다니는 술병처럼 보였다.
가장 중요한 노란 색.
오늘의 상상력은 길고양이 🐈
이쪽에 서있는 나를 향해 뒤돌아보는 고양이 같았다.
그래서 고양이가 있는 위치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찍고 보니 고양이가 뽀뽀하는 느낌😘 헤헷😚
그래서 이 작품으로 포스터 구입했다 히힛
위의 작품은 마치 꽃다발을 든, 초록색 와이드팬츠를 입은, 파마 머리의 사람처럼 보였다.
뭔가 쓸쓸한데 꼿꼿한 느낌.
배경이 회색톤이라 그런지 차분하고 들뜨지 않은 느낌이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나는 커다란 작품들이 좋다.
어째서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이 작품 보면서
'나도 부자 되면 이런 큰 작품 집에 두고 보고 싶다-'라는 생각함ㅋ
문을 통해 본 작품은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일단,
작아보인다.
그리고,
멀어 보인다.
그래서 아쉬움이란 감정이 더 진하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작가님께선 파란색, 청록색 같은 색을 좋아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굉장히 잘 쓰신다는 느낌이었다.
혼자 상상해보자면,
같은 색이 들어있는 작품들은 비슷한 시기에 작업하셨거나
어떤 특정 감정은 파란색, 청록색 등으로 사용하시는 게 아닐까 싶다.
그냥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ㅎㅎ
해변을 배경으로 거울을 든 사람의 작품은
Colors in Black 앨범에서 Slow Motion이란 곡이 떠오르는 작품이기도 했다.
공연때 본 영상이 떠올랐기때문인데,
그 영상이 물 속에 가라앉는 사람의 영상이었다.
모래 속 거울의 표현이 그런 답답하고 무거운 감정으로 다가와서 Slow Motion이 생각났던 것 같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헤어나올 수 없는 현실같은 느낌같았다.
오래 보고 싶은 작품들이 몇 가지 더 있었다.
나무의 요정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것 같았던 작품,
뒤집어진 꽃처럼 표현되었던 작품.
근데 오래 보면 눈물이 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 접어버림. ㅋㅋㅋ
한글날로 토-월요일 쉬는 때에 다녀올까 했는데,
이래저래 일이 생겨서 미루고 미루다 끝나기 직전에 다녀왔다.
몇 번 더 보고 싶은데 아쉽게 되었다.
전시 보러 갈 생각을 하면서
'생각해보니 내가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겠어? 싸인을 받아야겠다+_+'다짐했다.
관람객이 많았으면 못했을 뻔했는데
그 시간에 나 밖에 없어서
쭈뼜쭈뼛 싸인을 부탁드렸다.
흔쾌히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는데,
들고 간 앨범을 작품으로 만들어주셔서 그래도 집에 전시ㅎㅎ
Moments in Between 앨범으로 LP 만들어주면 좋겠다.
작품은 크게 봐야하니까.
크게 보면 좋으니까ㅎㅎ
CD 들고 가서 '이게 이건가?'하면서 봤더니 금방 너덜거렸다.
속상했지만, 작가님께서 앨범을 아름답게 해주셔서 신나게 들고 옴.
구입한 포스터는 다음 주 주말에 온전히 즐기며 걸어두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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