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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쏭
하고 싶은 일이 없어요. 본문
30대가 넘어가도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많다.
그 중 가장 나를 괴롭히는 말은,
하고 싶은 걸 해라
'나는 왜 하고 싶은 게 없는 걸까?'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사람들은 다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걸까?'
오래도록 문장 속의 '하고 싶은 것'이
내 인생에도 생기게 될지 늘 의문이었다.
그러다 오늘 문득,
나도 모르게
'하고 싶은 것'
이란 글자를 적고 있는 순간을 발견했다.
드디어 나도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그 과정이,
그리고 지금 '하고 싶은 것'을 쓰게 된 이유는
'지금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는
사실이 씁쓸하다.

어쩌다 접하게 된 빅데이터,
덕분에 또 어쩌다 접하게 된 수학인데,
이 두 가지가 하고 싶고,
힘들지만 재밌다고 생각하는 분야이다.
현실은 이와 동떨어진 일을 하고 있는게
아이러니하지만.
생각해보면 수학 같은 경우,
학생 시절엔 성적이 나빴던 편이었다.
공부에 관심이 없었던 거지
특별히 싫었던 과목은 없었다.
어떻게 보면 싫었던 게 없다는 건
싫을 정도로 노력한 적도 없다는
의미이기도 한 것 같다.
공부 못했던 나,
한번도 '노력'이란 걸 해본 적 없는 나.
이런 나는 대학 졸업 후,
늘 그때그때 상황이 되는 대로,
닥치는 대로 살았다.
그것은 바로, 계약직.
이직을 밥 먹듯이 해야하는,
계약 종류 후 새 직장까지 얼마나 놀게 될지 모르는,
불안정한 삶을 살았다.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고,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다.
'이대론 안되겠다' 싶었다.
단순히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데서 시작했다.
그렇지만,
난 가난했고,
배우기 위해 필요한 돈이 없었다.
그래서 '100% 국비 지원'인 것 중
내가 배워볼만한 것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때는 2018년이었고,
지금도 그렇지만
그당시엔 '빅데이터'란 키워드가 각광?을 받던 해였다.
그때 교육 받은 과정명은,
'빅데이터 분석 및 응용SW엔지니어링 양성과정'
수강 전의 내 상태는
'빅데이터, 빅데이터하는데 도대체 그 빅데이터가 뭔지 한 번 배워봐야겠다'란 생각이었다.
사실 빅데이터가 궁금했던 건
몇 가지 에피소드들 때문이었고,
'어떻게 하는 거지?'란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빅데이터 분석 및 응용SW엔지니어링 양성과정' 강의는 개발자 양성을 위한 과정이었다.
'빅데이터 분석'이란 단어를 써줘야 나라에서 해당 과정을 승인해주고 그랬었나보다.
그래서 또, '그래서 도대체 빅데이터가 뭐냐고?!'란 생각에
'100%국비'로 대학원엘 진학-졸업까지 했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공짜인데에는 다 이유가 있더라.
누군가 '국비로 빅데이터 교육 받아도 되나요?'라고 물어보면,
난 무조건 '아니요아니요아니요아니요아니요아니요'라고 답할 것이다.
차라리,
어떤 걸 배워야할지 파악한 다음에
책과 인강으로 접하라고 하고 싶다.
하다못해 유튜브 보고 배우라고...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라면 국비 과정도 괜찮다고 본다. 같이 수업 받은 친구들 중엔 그래도 여럿 그 일을 하고 있으니)
내 경우 두 번의 과정 모두 좀 씁쓸했지만,
이제는 '어떤 걸 공부해야하는 구나'정도는 알 수 있게 되었다. 웃프네... 그 기간을 써서 얻어낸게 이거라니..

내가 가진 데이터 관련 책들이다.
다 본 건 아니지만..
기초소양 쌓기에는 안성맞춤인 책은 다 갖고 있다.
안봐도 사둬야 안심이 되는🙄
대학원 동기들과 독학으로
데이터 대회도 참가해보고 했지만,
아는 게 없고,
우리가 모르는게
어느 부분에서 막힌 건지 모르니까 답답했다.
그건 여전하고..
석사를 살려서
데이터 분석하는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내가 너무 부족해서 갈 수 있는 회사가 없었다.
컴퓨터 비전 분야가 가장 궁금한 분야인데,
분야를 막론하고 내가 발 디딜 인공지능 회사는 없더라는..
대학원 다니면서 등록금은 무료였지만,
생활비가 없었기때문에 알바를 구하던 중
어떤 과외 업체에서
'선생해보지 않겠냐'고 연락이 와서
그 길에 얼떨결에 수학 과외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게 벌써 2년 정도 되었다.
미적분도 알고 싶었고,
선형대수도 알고 싶었다.
그래서 '그래. 이렇게 된 거 과외하면서 공부를 해보자'란 생각에 시작하게 된 수학이었다.
차근차근 공부하고 있는 수학.

학생 땐 잘 몰랐던 수학이
되게 재밌는 학문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이토록 정직한 것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 싶은? ㅎㅎ
스트레스 받을 때
수학 문제를 푼다던 어떤 분의 이야기가
내 얘기가 될 줄 몰랐다.
물론 그 분이 푸는 수준과
내껀 하늘과 땅차이 보다 심하지만ㅎ
공부 열심히 해서 수학 가르치는 걸
업으로 삼아도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재밌다.
지금은 중학생 친구들 가르치면서
나도 같이 공부하는 중인데,
고등학생 친구들 가르칠 기회도 생기면 좋겠다.

컴퓨터 학원 다닐때,
대학원 다닐때,
'뭐라도 손에 쥐어야지'하고 공부했던 자격증 관련 책들.
이 중에 2개 밖에 못 따긴 했지만ㅎㅎ
그래도 SQLD는 2번이나 시험 봤다.
떨어졌지만...ㅋㅋ
책장을 보니
'아, 나 이런 걸 하고 싶어하는 구나'하는 생각에
감회가 새로워 끄적거려 본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그리고 내가 가르쳤던 친구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이야기가 이 글을 보게 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건 바로,
잘하는 걸 찾아라.
그게 없으면 좋아하는 걸 찾아라.
그것도 없으면 해야하는 걸 해라.
난 사실 3가지 모두 하지 않았었지만,
뒤늦게 '해볼까?'하는 데에서 시작해 '하고 싶은' 걸 찾게 되었다.
하고 싶은 게 없던 내가 내 인생을 이렇게 오래도록 망치고 있는 줄 몰랐다.
이 글을 보게 되는 누군가는 자신의 인생을 덜 망치고 오래도록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아가길 바란다.
내 코가 석자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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